어제..퇴근길...(7시쯤...)
저는 가산동에서 7호선 지하철을 탑니다.
얼마전에 지하철에서 보았던..
그녀를 우연치 않게..또 보게 되었습니다...
정말...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.
한번 우연히 보았던 사람을 다시...마주칠 수 있다는것...
모.....퇴근시간이 같고..가는 방향이 비슷하니......
각설하고..
오늘은 말을 거는데 성공했습니다.-.-;
그녀...전에 내렸던 정류장이.."상도"역 이었습니다.
전...."남성"역에서 내립니다.
그래서..저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.
근데..오늘따라 그녀...기분이 우울한지 노래를 크게 듣고 있네요..
그렇다고 심하게 큰것은 아니고..
잘 집중하면 어떤노래인지..대충 분간이 갈정도 크기 였습니다.
자세히 들어보니....POP중 Girl Friend라는 노래 인것 같았습니다.
(정확하지는 않습니다..만...요즘 라디오에서 자주 나와서..아는 노래 였습니다.^^)
그녀를 한번 처다보면서...어떻게 말걸까 생각을 했죠..
그녀가 내리기 전에 말을 걸어야 합니다.
그럼 "장승배기"역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말을 거는게 가장 좋은 타이밍일 것 같았습니다.
(지하철 노선도를 확인했습니다;;)
장승배기역에 도착하기 직전....그녀에게 말을 걸기로 했습니다.
머릿속에 생각해 놓은 시나리오는..아래와 같습니다.
나 : 저기요~
그녀 : 예?
나 :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요!! 명함드리겠습니다.
그리고....연락..기다리겠습니다.
(그리고 장승배기역에서 내린다.)
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...
신대방삼거리역을 지나고 있습니다.
타이밍이 왔습니다.
용기를 내서..말을 걸기로 했습니다.
나 : 저기요~
그녀 : (귀에서 이어폰을 빼며) 예?
명함을 찾는데..명함이 없더군요.ㅡ_ㅡ;;
생각해 보았더니...명함을 사무실에 있을때 다 썼던 모양입니다..
그래도 무언가 말을 해야 합니다..그래서 말을 꺼냈습니다;
나 : 노래가....
그녀 : 예? 아..죄송합니다.(볼륨을 내린다.)
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봅니다.
순간..저는 도덕성이 뛰어난 영웅처럼 사람들의 눈에 비쳐질 것입니다..
그리고..그녀의 얼굴이 빨개지고 있습니다....ㅠ_ㅜ
헉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
이게 아닌데.ㅠ_ㅜ;;
사실....이노래 좋아하시나봐요..정도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.ㅜ_ㅡ;;
당황한 저는 장승배기역에서 내려...IPOD의 볼륨을 가장크게 들으며...
한참동안 걸어서 집으로 갔습니다..
[[혹시 이글을 보시는 분중...비슷한 사건을 겪은 여자분을 알고 계신다면..
그런뜻이 아니었다고...꼭 좀 전해주세요.ㅠ_ㅜ;;]]
이제 왠만하면....이런 형태로 여자분께..접근하는 일은 없을겁니다.ㅠ_ㅜ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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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apertiger 2007.04.20 21:31
오늘도 슬프군요
왜! 왜그러셨어요.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해합니다.
하지만,
확률상 다시 만날 확률로 볼때 너무 아쉽습니다. 같은 시간에 같은 차량안에 타는게 쉽게 있는 일은 아니지않습니다.
여하튼 너무 도덕적이셨어요. -_-b -
DarkSaint 2007.04.20 22:55
이런이런... 이제 H.K.KIKM님 솔로탈출 하시나 생각했는데
어이쿠 !
세 번 우연이 일어나면 필연이라고 하더군요. ( 사실 하루에 우연 세 번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드니 ^^ ;; )
이참에 좋은 짝을 만나서 솔로탈출 하는모습 보여주세요 ! -
J. 2007.04.20 23:59
위의 댓글중에도 있지만 다음에 마주치면 "그 때 민망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어요"라고 말씀하시면서 연락처를 자연스레 건네시는 겁니다. -_-b 밑작업이라 생각하세요. :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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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up doeil 2007.04.21 01:00
실화는 역시 느낌이다르네요. 확 와닿습니다.
읽다가 깜짝놀랬네요. 제 여자친구가 7호선타고 출퇴근 해서. ^^ 제 여자친구는 내방에서 내리는데 이거 그녀가 상도가 아닌 남성이었다면 바로 물어볼뻔 했습니다. ^^ 그나저나 용기가 부럽네요. 나도 전에 그렇게 해볼 것을...ㅜ ㅜ -
klisty 2007.04.21 01:38
H.K.KIKM님 힘네세요. 그래도 저처럼 그렇게 말 걸었다.
"싫어요."라는 말을 듣는 것 보단 좋잖아요.
"저기요. 시간되세요?"라는 말 밖에 안했는데... ㅜ_ㅜ
암튼 파이팅입니다!! 다음에 그 분과 더 좋은 결과 기대하고 있을께요~!!! -
씌파이 2007.04.21 03:05
이번엔 왠지 잘 될 것 같은 느낌으로 읽어 내려가고 있었는데...이상한 상황으로 전개 되었군요.
다음엔 더 용기를 내세요~~ 화이팅!!!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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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leshy 2007.04.21 05:19
왠지 15년전쯤 유행하던 '저 이번에 내려요' 광고 같은 분위기 였는데요.. :-)
그냥 이 글을 프린트해서 다음에 보시면 건네보심은 어떨지요? 흠.. 혹시 행운의 편지 같은걸로 오해하시지는 않을런지 .. :-) -
정보시장 2007.04.21 08:09
그런날은 유독 먼가에 홀린듯 가슴이 쿵닥쿵닥 거리고 어쩔줄 모르는 소심쟁이가 되어버리죠.
용기있는 자만이 자신만의 이상형에 대쉬하여 그 적극적인 용기로 여자분의 호기심적 관심을
받을 수도 있겠지만, 생전 모르는 사람이고 단지 외모만으로 판단하는건.. ^^;
남자분 쫒아다니다가 여자분한테 돈만쓰고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되는 그런일은 안타깝겠지요.
운명적인 만남은 과연? 인연은 만들어 가는거 겠지만, 넘 인위적인건 아니라고 봅니다. -
반골괴수 2007.04.21 10:35
아~ 길지 않은 글인데, 그때의 상황이 그려지는 군요.
2년반정도 상도역 근처에서 살다가 금년에 집으로 복귀했는데, 저는 숭실대 입구역의 아리따운 아가씨를 목격하곤 했죠.
저도 적지 않은 나이에...한번도 이렇게 말 걸어 본 적은 없어서..대단하십니다!!
"저기요" 한마디로 물꼬는 튼것 아닐지..
왠지 "부추겨드리고"싶은 글이군요.
시리즈를 저 역시 기대하겠습니다.
#저는 19세 이후로 가슴이 뛰어본 적이 없군요..그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..허허허허허. -
아리스노바 2007.04.21 15:19
이야 댓글들이 많네요 ^^; 다 읽지도 못했어요. 하핫
기억할지 모르겠지만 -의도하지 않았던 상황- 사과하면서 차한잔 대접한다고 말씀해보세요.
우후후-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. 살랑한 봄바람에 싹튼 커플이라면!!
화이팅! -
YJ™ 2007.04.21 16:24
저도 회사가 가산이였는데 ㅋㅋ
암턴 용기하나는 정말 멋지세요 ^^
담에 그녀를 보게 된다면 꼭 명함 전해 주시고 그날의 실수....오해를 푸세요^^
화이팅 입니다~~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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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anz 2007.04.22 22:08
하하^^ 글 잘 읽고 가요~~
우울한 남성 역에!! 사시는군요..ㅋㅋ
저도 남성역에 산답니다..^^
다음에는...꼭 성공 하시길~ -